멍청한 남자

멍청한 남자

한 사내가 사막을 헤메고 있었다

낙타를 타고 아무리 아무리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아, 이러다가 죽는 건 아닐까

안돼! 억울해! 난 아직 숫총각인데,

한 번도 못하고 죽는다면 말도 안돼.”

숫총각으로 죽는 게 너무나 원통하여 사내는

낙타의 엉덩이에 대고 그 일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사내의 간절한 마음을

알리가 없는 낙타가 자꾸 비켜서며

뒷발로 차기만 하면서 애를 대우는게 아닌가

그렇게 한참을 낙타와 씨름을 하고 있는데

저쪽 사막에서 멋진 여자가

비틀거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사내에게 다가온 여자는

혼신의 힘을 다해 이렇게 말했다

“물좀 주세요. 물만 주신다면 뭐든지 하겠어요…”

그러자 사내는 음흉한 눈빛으로

아가씨를 처다보며 물을 주었다

이윽고 물을 달게 마신 아가씨가 사내에게 물었다

“정말 고마워요.

약속한 대로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하겠어요

원하는게 뭐죠?”

그러자 사내는

아가씨의 손을 잡고 나지막히 말했다

“저 낙타 뒷다리 좀 잡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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